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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의 비극 1장 첫 단락

1장 시체 공시소

(2월 2일 오후 9시 30분)

 그날 2월 오후, 불독처럼 꼴사나운 심해 트롤 어선 레비니아 D호는 머나먼 대서양의 파도를 가르며 돌아와서는, 샌디 곶을 돌아서 핸콕요새를 눈앞에 두고 선체의 이물에 물거품을 일으키더니, 한 줄기 하얀 항해의 흔적을 남기며 뉴욕 만으로 들어왔다.

 고기가 잡힌 분량은 시원치 않았고, 갑판 위는 마치 도살장처럼 더럽혀져 있었다. 거친 대서양의 풍랑에 시달려 배는 엉망이 되어 있었다. 선장도 바다도 고기도 잿빛 하늘도, 그리고 좌현에 보이는 황량한 스태턴 섬의 해안도 그 모두가 선원들에게는 저주스러웠다. 술병이 이 사람 저 사람에게로 돌려졌다. 물보라를 뒤집어쓴 채 방수 코트를 입고 모두들 떨고 있었다.

 난간에 기대선 채, 푸른 거품을 내며 일렁이는 파도를 하릴없이 바라 보고 있던 덩치 큰 사나이가 바닷바람에 그을린 얼굴을 갑자기 긴장시키며 부릅뜬 눈으로 소리쳤다. 선원들은 모두 그가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100야드(약 91m)쯤 떨어진 곳에 조그만 검은 물체가 보였다. 틀림없는 사람이었다. 틀림없는 시체 하나가 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펄쩍 뛰었다. “한껏 좌현으로!” 키잡이는 몸을 틀면서 크게 소리쳤다. 래비니아 D호는 모든 기관을 삐걱거리며 힘겹게 왼쪽으로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심성 있는 짐승처럼 그 시체 주변에서 원을 그려가며 차츰 다가갔다. 흥분으로 말미암아 힘이 생긴 선원들은 오늘의 사냥감 중에서 가장 진기한 이것을 잡아올리려고 바닷바람 속에서 저마다 물고기 찍어올리는 장대를 휘젓고 있었다.

 15분 뒤 그것은 흠뻑 젖은 갑판위에 눕혀졌다. 이미 갈기갈기 찢기어져 그 모양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지만, 그것은 분명히 남자의 시체였다. 시체가 훼손된 상태로 보아서는 별써 어려 주 동안 깊은 해저의 바닷물에 씻겨져온 것이 틀림없었다. 선원들은 두 손을 허리에 짚고 두 다리를 벌린 채 갑판 위에 버티고 서서 말이 없었다. 어느 누구도 시체를 건드려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